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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엄마표 영어, 시작 시기와 시작하게 된 계기

by 마케터요르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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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항상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에 비해 비교적 영어 공부를 늦게 시작한 편인데, 초등학교 3~4학년쯤 학교 영어 수업을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윤선생 영어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게 되었다. 학습지와 센터 수업을 병행하며 약 3년 정도 윤선생만으로 영어 공부를 했고, 자연스럽게 영어에 관심이 생기며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하기까지 내내 팝송을 즐겨들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영어를 준비하며 나의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제대로 마음잡고 수능 영어를 독학한 결과 고 2 때 4~5등급 하던 영어 실력을 수능때 1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을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언어, 특히 영어에 대한 센스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대학교를 다니며 한 학기 동안 미국 워싱턴 DC에서 인턴십도 참여했고, 대학원에서는 2년 내내 영어 논문을 힘들이지 않고 읽어낼 수 있었다. 지금은 마케터로 일하며 외국 모기업과 늘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미국, 유럽 내 다양한 국가들을 여행할 때도 영어가 되니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영어가 되니 성인이 되어 다양한 경험을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도 나처럼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영어가 그 한계를 정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가 대학을 갈 때쯤 언택트 또는 하이브리드 학습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한국 내에서도 외국에 있는 학교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아이가 커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영어는 기본으로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표 영어, 시작 시기와 방법

돌전의 아이들은 최대 8개의 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고 하며, 돌 이후에는 모국어에 더욱 집중한다고 한다. 따라서 나는 아이가 7~8개월쯤에 접어들고, 모국어를 바탕으로 충분한 애착이 형성되었다고 느낄 때쯤 영어 노출을 시작했다. 방법은 모든 엄마들이 한 번쯤 시도해 보는 노부영 베이비로 결정했다. 영어 노출에 미디어가 가장 효과적일 수 있으나 아직 두 돌전이었기에 음원으로 영어 노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맘때쯤 노부영 베이비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책은 Baby's busy world였다. 이 책 음원만 계속 들었던 기억이 나고, 이 책과 함께 에릭칼 The very hungry caterpillar 음원도 참 잘 들었다. 이외에 노부영 베이비에 있었던 책들을 골고루 음원으로 노출시켜주었고, 돌 지나고부터는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 책들이 생겨 해당 책들만 계속 보았었다. 특히 Nursery Rhyme책을 정말 좋아해서 책이 다 뜯어질 때까지 보았고, 추후 똑같은 책을 하나 더 사줄 정도로 많이 읽었다. 동시에 에릭칼 Today is Monday, Brown Bear 도 종종 음원을 틀어 듣기도 했다. 미디어 노출 전 하루에 2~3시간은 영어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계속 노출을 시켜줬던 것 같다. 돌 이후에는 알파벳을 하나씩 알려주었는데, A부터 Z까지 금방 외우고 읽어내어 놀랐던 기억이 난다.

 

20개월 이후 엄마표 영어 방법

아이가 20개월이 되고부터 미디어 노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원으로 해줄 수 있는 영어 노출의 한계도 있고,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좀 더 다양한 표현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민하다 21개월쯤부터 월팸 영상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친구가 가지고 있던 CD를 받았는데, 플레이어롱 CD는 없어 싱어롱부터 노출해 줬다. 몇 달 동안 싱어롱 1~2편만 계속 돌려 보여주다가, 점점 지겨워할 때쯤 한 편씩 노출 시켜주는 방향으로 했다. 현재 31개월인 우리 아이는 월팸 싱어롱, 스트레이트 플레이 모든 영상을 매일 돌아가면서 보고 있다. 약 10개월 정도 월팸 영상만 보고 있는 것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지겨워하지 않을까 싶은데 막상 아이는 크게 지루해하지 않고 대체적으로 잘 보는 편이다.

영상 노출과 동시에 아이와 대화 시 모국어, 영어 비율을 7:3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내 입장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너무 길지 않는 문장 선에서 아이에게 영어로 말해주고 있고, 월팸 영상을 시청할 때도 아이와 옆에서 영어로 대화하기도 하고, 같이 월팸 영상 대사나 노래도 따라 하는 등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약 23개월간의 엄마표 영어 효과

우리 아이는 영어 단어에 대한 흡수가 매우 빨라 웬만한 과일, 색깔, 동물 등 기본적인 영어 단어는 빠르게 발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800일쯤(26개월) 아이의 영어 발달에 깜짝 놀랐던 일이 있어 이쯤부터 아이의 발달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26개월쯤 되었을 때 The very hungry caterpillar 책을 문장으로 거의 다 말하는 수준이 되었고, 숫자는 1~12까지 영어로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 문장에 대한 리스닝 및 스피킹이 되기 시작했다. 하루는 에릭칼 Book of many things (그림 영단어 책)을 같이 보면서 나에게 where's plum?이라고 처음으로 영어로 질문을 했는데, 주로 내가 where's ~~~ ?라고 물어봤던 것을 기억했던 것 같다. 이때 처음으로 온전한 문장을 영어로 구사했다. 800일쯤 리스닝 역시 자신이 아는 표현에 한하여 잘 되는 수준이었다. Where is your right/left foot/hand?이라고 물으면 각각 해당되는 손과 발을 가리키거나 들었고, Touch your head/nose/toes/tummy 등등 자신이 아는 부위는 다 알아듣고 가리켰다. 함께 밖에서 산책을 하다 Can you find a tall tree?라고 물으니 키가 큰 나무를 가리켰고, Can you point a small tree? 하면 키가 낮은 나무를 가리키곤 했다.

 

 

800일쯤 Where's plum?이라고 첫 영어 문장을 말한 뒤로 아이의 영어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우리 아이의 경우 8개월쯤 엄마표 영어를 시작해서 약 15개월 후 처음으로 문장 발화가 된 것인데, 그 이후 30개월까지의 아이 영어 수준은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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