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것저것

아이 스마트폰 언제 사줘야할까?

by 마케터요르 2025. 3. 24.
반응형

 
지난 주말,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시청했는데요. 씁쓸한 결말을 보고 나니 자연스럽게 작년에 읽었던 책 [불안세대] 내용이 떠올랐어요. 어른들의 시선과 관심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무방비하게 모바일과 인터넷에 노출된 아이들이 겪는 문제들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

 
관련해서 아이들에게 "언제 핸드폰을 사줄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인데요. 스마트폰을 일찍 사줘도 된다는 사람들의 입장은, 맞벌이라 아이와 연락 수단이 필요하고, 어차피 사줄거 빨리 사주면서 올바른 사용 습관과 절제력을 애초부터 길러주는게 효과적이다라는 것이고요. 반대 입장은 최대한 늦게 사주는 것이 좋으며,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는 아이와 스마트폰을 사주냐 마냐로 싸우지만, 사주고 나면 사용 시간, 사용 범위 등 스마트폰으로 인해 더 많은 갈등 요소가 생긴다는 의견이죠. 저 역시 6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러한 문제를 다소 이르지만? 고민해보며 [불안세대]라는 책을 읽었고, 이번에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보며 제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어요.
 
우선 제 입장은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사주는 것이 맞다.' 라는 의견인데요.
 

1. 어른들은 아이의 디지털 환경을 완전히 관리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께서 관리하는 방법이 왜 없냐, 유튜브는 키즈 어플로만 접근하게 하면 되고,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부모가 주기적으로 스마트폰 히스토리를 확인하면 된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똑똑하고, 기계에 대해서는 습득력이 매우 빠릅니다. 또한 어른들조차도 콘텐츠 홍수 속에서 유해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곤 하는데요. 성인은 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쩌다 유해한 콘텐츠를 한 번 접하고 나면, 알고리즘은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끊임없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노출시킵니다.
 
소년의 시간 2화에서는 제이미가 다니는 학교의 모습을 꽤 오랜 시간 동안 보여줍니다. 학교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개판'입니다.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어른들을 무시하는 학생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핸드폰 넣어!"라고 소리치는 선생님들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은데요. 스마트폰과 SNS가 발전하면서 세대 간 격차와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 이전과 달리 학생 교육과 양성에 있어 사명감 있는 선생님들도 많이 없어진 것이 사실이죠. (이렇게 된 이면에는 진상 부모들이 있긴 하지만요.) 드라마 속 디지털화 된 교실에서는 영상으로 대충 수업을 때우고,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성격은 어떤지 관심없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렇듯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른들은 아이의 디지털 환경을 관리할 수 없으며, 어른들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 속에서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많은 콘텐츠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어떤 콘텐츠를 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가치관이 바르게 또는 비뚤어지게 형성되겠죠.
 
 

2.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빨리 사주되 디지털 환경을 관리하며 올바른 콘텐츠를 보게 하는 것. 개인의 힘으로 가능한 문제일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유해한 콘텐츠를 배포하여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 있고, 이런 사람들은 자극적인 콘텐츠로 벌어들일 돈만 생각하지 자라나는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한 사이버 불링, 우울증, 비뚤어진 교우관계, 유해 콘텐츠 노출 등이 지속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기업은 이익을 내는 집단이기에 이러한 문제를 외면합니다. 결국 이러한 부분을 사회적 차원의 규제와 정책을 통해 개선해야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3. 해외에서는 스마트폰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번과 이어지는 내용인데요. 결국 개인과 가정 차원에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사회적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최근 초, 중, 고등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의무적으로 걷고, 하교할 때 돌려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도 높아지고, 친구들과의 대화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핀란드도 유사한 정책을 도입했다고 해요. 미국에서는 Wait Until 8th라는 캠페인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중학교 2학년(한국 기준으로는 초6~중1)까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 캠페인이라고 해요.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늦추어,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실제로 책 [불안세대]에서는 너무 이른 나이에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이전 세대와 다르게 몸으로 스릴과 긴장감을 느끼면서 노는 아이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요. 확실히 방에 틀어박혀 SNS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길을 걷다보면 좀비처럼 핸드폰만 보며 걸어가는 학생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습니다. 못해도 초등 저학년까지는 몸을 많이 움직이고 신체적 활동을 해야 뇌가 건강한 자극을 받으며 발달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이 이를 방해하는 것이죠. 결국 Wait Until 8th 캠페인은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대응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책 불안세대와 Wait Until 8th 캠페인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사주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할 경우 전화, 문자만 가능한 키즈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오래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많이 귀찮아지는 한이 있어도 최대한 늦게 사주려고 합니다. 각종 SNS 그리고 유튜브에는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해 콘텐츠가 너무 많으며, 아직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 아니 확신합니다. 한국에서도 호주, 미국, 프랑스와 같이 이러한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에서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캠페인이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아이를 키우신다면 책 [불안세대]와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